지하철 선로에서 멀지 않은 서울외곽,
정리되지 않은 논과 밭 그리고 야산 사이,
지붕에는 천막을 씌운 오두막에
행복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새벽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일어난다.
바깥양반은
쓰레기를 들어 내놓고, 마당과 집앞 길을 쓸고는, 물통을 메고 약수터에 가고
부인은 부엌에서 아침을 짓고
아들과 딸은 방과 마루를 청소한다.
가족이 둘러 앉아 오손도손 아침을 먹고는
바깥양반이 오토바이 안전모를 쓰고, 썬그라스를 끼고 나서면
부인과 두 자녀가 대문밖까지 쪼르르 따라 나서고, 바깥양반은
가족들과 함께, 사랑과 희망을 가득 담아 '화이팅!'
그리고는, 따따따.... 50 CC 자가용이 출발한다.
.....................
언젠가 바깥양반을 따라 약수터에 갔을 때, 길가 바위에 걸터 앉아 여쭈어 보았다.
어떻게 가족이 그렇게 화목합니까?
민망하다는 듯이, 싱그시 웃기만한다. 그래서,
부부싸움은 고사하고, 작은 다툼도 없으니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 "
집사람이 자기의 인생을 성실히 살아가는데, 불만이 뭐 있겠어.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마음 만큼 못해 주는게 늘 미안하지..."
무더운 어느 여름날, 마당 그늘에 앉아 애들이랑 수박을 먹으며, 부인께 여쭈어 보았다.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데도, 가족이 이렇게 화목하니 보기가 참 좋습니다. 어떻게...?
부인이 웃으며 ..., "
나는, 애들 아빠와 살겠다고 약속했고, 애들 아빠가 성실히 사는데 이뿌지.
우리 애들도 제 아빠를 닮아서, 열심히 살고...
애들 아빠가 돈을 많이 벌고 안벌고, 애들이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그런 것은 중요한게 아니야.
모두들 성실히 살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해.."
바깥양반과 부인은
스스로를 사랑하고도 남는 사랑으로
상대방을 사랑하며 사는 분들이니,
맑고 밝은 행복이 나날이 들어와 집안 구석구석을 지켜주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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