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발 가져가지 마세요. 우린 굶어죽어요. 북한산 다람쥐의 울부짖음 -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부부가 도토리를 꽤나 주워모아 가져가는 걸 보았다. 해마다 보는 광경이어서 특별할 것도 없다.
북한산 식구들이 먹을 도토리로 묵을 쑤어 먹으면서
'이게 진짜야. 100% 자연산. 좋은데... 호호. 호호호...' 아마도 그러겠지.
다가올 겨우살이를 걱정하는 북한산 다람쥐의 눈물을 생각해 보자.
'제발 가져가지 마세요. 우린 굶어죽어요.'라고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보자.
내가 어릴때
집에 감나무가 있었다. 감이 익을 즈음이 되어 감을 딸 때면, 할아버지는
'야야, 아가. 여남개(열개 남짓)는 놔두거라. 새도 먹고, 땅에 떨어지면 쥐도 먹게.'
우리 선인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다.
굳이 자연보호 캠페인 같이 요란스레 떠들지 않아도, 작은 날짐승 들짐승의 삶까지 생각하는 여유로움을 가지고 배려하는 삶을 살았고, 우리는 그 자손들이다...
옛날에
황희정승이란 할아버지 댁 마당에, 복숭아 나무가 있었단다.
동네 아이들이 들락거리며, 복숭아가 익는 족족 따먹는 것을 보고, 황희할아버지가 이르시기를 '얘들아 다 따먹지는 마라. 나도 맛보고 싶구나'라고 하셨단다.
우리 선인들은 내 것을 더불어 나누고 베푸는데 입이 아니라 실천궁행했다.
물질적 풍요도 필요하지만,
선인들이 물려주신 마음의 풍요를 지켜가면, 우리네 삶이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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